구한말을 조선은 사회상은 고통스럽고 어두웠습니다. 국가는 스스로 지킬 힘이 없었고, 계급주의 사회가 가져다 주는 모든 죄악과 착취가 지배했습니다. 혼란한 사회상은 사회적, 개인적 도덕성 붕괴로 이어졌다. 지배층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백성을 수탈했고, 계급주의가 정체성인 성리학은 이 모든 폐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중의 삶은 피폐해졌고, 정의와 윤리는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조작되었습니다.
조선을 바라본 이방인의 눈 – 이사벨라 비숍의 충격적 평가
19세기 조선을 방문한 영국인 여성 여행가 이사벨라 비숍은 조선 사회의 민낯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조선의 관료는 기생충과 같았다. 국고를 축내고 하층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았다."
그녀는 조선의 양반 사회가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부패했는지를 목도했고, 수탈의 대상이 된 백성들에 대해 “힘은 세고 명민하지만 무기력하고 더럽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조선을 떠나 러시아 연해주를 여행하며 조선을 탈출하여 연해주에 정착한 조선인들을 보고 그 인식이 바뀌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정부와 수탈 없는 환경만 주어진다면, 조선인들도 얼마든지 성실하고 독립적인 민족이 될 수 있다.”
성리학의 타락 – ‘입신양명’은 착취의 수단
조선의 국가 이념이자 통치 철학이었던 성리학은 원래 이상적 인간형을 추구하는 학문이었습니다. 입신양면의 출세지향적 이념이 성리학입니다. 입신양명의 철학적 사유는 부정한 권력 행사에 대한 정당성도 부여합니다. 구한말에 이르러 성리학의 타락은 심각해졌고 부정한 권력으로 백성을 억누르고 착취와 수탈, 억압적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더욱이 학문의 수양을 통한 지식을 선의 기준으로 삼아 공부한 선비가 배우지 못한 백성을 교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학문을 통해 권력을 얻은 선비는 선함의 기준이 되었고 무지한 백성을 부장하게 억압하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구한말, 권력의 정점에 섰던 민비의 심각한 도덕적 타락은 조선을 지옥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조선 지방 수령의 절반은 민씨척족이 장악했으며, 매관매직과 착취와 수탈로 재물을 긁어 모았습니다. 민씨척족이 장악한 지방 행정권과 세금 징수권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었습니다. 민비의 사촌동생인 민형식은 한 해에만 무려 70만냥의 국고를 횡령하였는데 당시 국가 예산이 480만냥이었으며 횡령금은 국가예산의 7분의 1에 달했습니다.
기독교의 도입 – 도덕과 인간 존엄의 혁명
인천 제물포 항에 처음 도착한 언더우드 선교사를 비롯하여 많은 선교사들이 미대륙에서 복음을 위해 조선으로 달려왔습니다. 여성의 교육과 의료에 헌신한 메리 스크랜튼, 윌리엄 스크랜튼, 메타 하워드, 로제타 셔우드 홀 등은 당시 가장 천대 받는 여성에 복음 뿐만 아니라 교육과 의료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전파했습니다.
성리학적 질서하에 여자는 사람으로 취급조차 받지 못했으며 제대로 된 이름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고통받는 여성을 위해 선교사들은 여성전용 병원을 설립했습니다. 1887년, 조선 최초의 여성 전용 병원 ‘보구녀관’이 설립되었습니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의료선교를 이어가며 여성에 대한 교육확대를 위해 헌신했으며, 맹인학교를 세워 점자를 개발하고 가르쳤으며, 엘리스 샤프, 에디스 테리 켄트 등 여성 선교사들은 여학교 설립, 여성문맹 퇴치, 여성의 자립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조선 후기, 여성이란 존재는 이름조차 갖지 못한 채 ‘간난이’, ‘언년이’로 불리던 시대였습니다. 유교적 관습 아래에서 여인은 그저 ‘소유물’ 혹은 ‘침묵의 그림자’로만 존재했으며, 고통을 말할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조선 최초의 간호사는 이그레이스와 김마르다입니다. 김마르다는 이름조차 가지지 못했던 조선의 억압 받는 여성이었습니다.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김마르다는 1893년, 남편에게 폭행당해 코 일부와 오른손 손가락이 절단된 채 버려졌습니다.
선교사들은 버려진 그녀를 보구녀관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였고 가족도, 갈 곳도 없이 떠돌던 그녀는 병원에서 정착하게 됩니다. 보구녀관의 빨래와 허드렛일을 도우며 생활하던 김마르다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세례를 받으며 ‘마르다’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이그레이스는 본명이 이복업이었습니다. 노비였던 그녀는 다리까지 불구였습니다. 어느날 병이 들어 신음하는 그녀를 그녀의 주인은 거리에 버려 버립니다. 버려진 그녀를 본 보구녀관의 의료선교사들이 그녀를 구조하고 치료했습니다. 그녀 역시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냈고, 이후 복음을 받아들이며 ‘그레이스’(Grace)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병원에서 허드렛 일을 하고, 의료 선교를 돕던 이그레에스와 김마르다는 1903년 보구녀관 간호원 양성소 1회 졸업생이 되며,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는 단지 대한민국 최초의 간호사라는 의미보다 조선의 타락한 도덕성에서 복음을 통해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켰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람 취급 조차 받지 못하고 학대받던 여성들이 기독교를 통해 존엄성과 새로운 삶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김마르다는 남편에게 폭행당해 얼굴과 손가락이 잘린 여성이었고, 이그레이스는 병들어 주인에게 버려진 노비였습니다. 하지만 복음 안에서 그들은 회복되었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로 거듭났습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보구녀관은 단순한 진료소가 아니라, 여성의 몸과 영혼을 함께 치유하는 공간이었고,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 같은 수많은 조선 여성들의 삶을 뒤흔든 희망의 공간이었습니다
죄의 자복과 성령의 회개운동 평양 대부흥 운동
토마스 선교사의 선교의 피로 세워진 장대현 교회에서 1907년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길선주 목사의 회개를 시작으로 수천 명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엎드렸고, 회개를 통해 죄를 자백하는 죄인을 잡기 위해 교회 강단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 방은덕까지 회개운동에 동참했습니다.
당시 장대현 교회의 장로 였던 길선주 목사는 일어나 외쳤습니다.
“내가 아간입니다.”
아간은 구약 성경 여호수아기에 나오며, 진멸할 것을 명한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뇌획한 물건을 몰래 숨겼다가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자입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였고... 그들이 바친 물건을 가져갔고 도둑질하며 속였으며 그것을 자기들의 물건들 가운데 두었느니라.” 여호수아 7:11
길선주는 친구가 죽어가는 곁을 지키며 유언을 듣게 됩니다. 친구가 죽어가며 가족을 위해 남긴 돈을 길선주에게 맡기며 가족에게 전해 줄 것을 유언합니다. 그러나 길선주는 그 돈을 유가족에게 전하지 않고, 자신의 돈처럼 사용해버립니다. 이 죄를 수년간 숨기고 있다가, 성령의 강한 감동 가운데 공적으로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 사경회에 모인 장대현 교회의 성도들은 길선주의 회개를 듣고 모두 일어나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회개의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세계 3대 성령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는 평양대부흥은 길선주의 회개로 시작 되어 평양을 성령의 불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한반도에 전해진 복은은 단순한 종교 운동이 아니라, 구한말 조선의 도덕성과 윤리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정신혁명이었습니다. 복음은 인간을 지배하지 않고, 인간을 위해 자신을 내어준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이 땅에 만연하던 죄악을 직면하게 만들었고, 그 앞에서 인간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힘은 학문을 수양한 사람이 사람을 교화 시킬 수 있다는 교만이 가득찬 한반도에 성령을 통한 도덕성을 선물을 주었습니다. 교육, 의료, 여성의 권리, 도덕성 회복 등 모든 영역에 번져 나갔습니다. 그렇게 복음은 단순한 종교가 아닌, 무너진 나라의 도덕성과 희망을 다시 일으킨 정신의 혁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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