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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듣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언가 고민될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그냥 하나님께 맡겨. 그분이 다 해주실 거야.”
이럴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 바로 시편 37:5입니다.
그런데 정말 ‘맡기면 하나님이 다 이루어주시는 걸까?
이 말씀이 말하는 ‘맡긴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힘들고 지친 현실을
거친 고난의 길을 하나님께 맡기고 안락함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면 고난과 시련을 이기게 하십니다.
지혜를 주시고 굳세게 하셔 고난을 이기게 하십니다.
📖 시편 37편의 배경: 악인의 형통 앞에서 믿음을 지켜라
시편 37편은 다윗이 인생을 지나오며 깨달은 지혜의 노래입니다.
전체 구조는 “의인과 악인의 길” 을 대비하면서,
의인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기다려야 한다는 주제를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는 말씀은
인생의 진로와 방향, 선택을 내 손에서 내려놓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신뢰의 행위입니다.
하지만 그 신뢰는 결과적으로 곧바로 “형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시편은 말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 (37:1)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37:10)
“의인은 여호와를 의지하고 그의 길을 따르리로다” (37:34)
즉, 이루심은 인내의 결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맡김은 결과에 대한 거래가 아니라, 기다림 속의 신뢰입니다.
기다림은 무엇을 의미 할까요? 인내를 의미합니다.
성경에는 인내하라는 말씀이 곳곳에 나옵니다. 즉 맡긴다는 의미는 곧 인내하라는 말씀입니다.
🔍 잠언 16:3 –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이 말씀 역시 자주 ‘하나님께 맡기면 성공한다’는 기복적 문맥으로 오해되곤 합니다.
하지만 히브리어 원어로 ‘맡기라’는 단어는 **“굴려 넘기다”**라는 뜻입니다.
즉, 내 어깨 위의 짐을 하나님께 완전히 옮겨드리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경영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내 계획이 그대로 성취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바르게 ‘세워진다’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나의 계획은 잘 못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잘못 된 길을 하나님께서 바로 잡아주시는 것 그것이 성취 입니다.
어쩌면 믿음을 잃고 시련과 고난 속을 헤메일 때
하나님의 길과 시간표, 계획표에 벗어난 길에서
하나님이 예시하신 길로 부르심입니다.
📖 잠언 16:9 –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계획 사이의 긴장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길이 어떻게 전개될지, 어디로 이어질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십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칩니다.
'계획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되 “그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신앙적 자각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 잠언 19:21 –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우리는 수많은 생각과 시나리오, 목표를 세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성경은 선언합니다:
“결국 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라는 겸손한 초청이자,
동시에 삶의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 위로를 주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 결국, ‘맡김’은 인내를 전제로 한 신뢰의 행위입니다.
우리는 맡김을 종종 '신속한 해결책'처럼 생각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맡김은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긴 여정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두려움에 사라를 누이라고 했고,
욥도 시련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했지만
결국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고, 그 신뢰를 지켜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내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인내 위에 이루심의 열매를 주십니다.
맡긴다는 것은
하나님께 결과를 부탁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의 방향 자체를 하나님께 넘겨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바로 믿음이며, 인내입니다.맡기십시오.
그리고 서두르지 마십시오.
그분이 이루십니다. 하지만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식으로.
오직 우리는 믿음과 인내로 순종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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